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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구영 칼럼] 누구를 두려워해야 되겠습니까?
출처
날짜
2005년 8월 30일 화요일
조회수: 4538
정구영 권사
전 서울여대 총장
최근 세간에 화제가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김 모씨라는 사람이 전국에 걸쳐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휴대폰을 이용하여 장난삼아 협박 공갈한 것이 먹히고 또 먹혀서 짧은 기간 내에 53명으로부터 무려 일억 삼천만 원을 뜯어 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많고 많은 협박 공갈 사기 사건 중에서도 유독 이 사건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김 모씨는 오로지 전화번호부에서 고위공직자들의 전화번호를 무작위로 발췌하여 두 번도 아니고 단 한 번의 전화를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전화한 지 하루 이틀 만이면 어김없이 착착 백만 원에서 오백만 원 정도의 돈이 통장으로 입금되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잘 먹혀 들어갔던 것일까요? "여자와 여관에 들어가는 모습을 찍었다. 돈을 얼마쯤 보내 주면 테이프를 없애 버리겠다. 그러나 돈을 안 보내면 공개해 버리겠다. 피차 피곤한데 이쯤 해서 마무리하자."고 속사포처럼 쏘아대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돈이 입금되면 "테이프는 폐기했으니 안심하라."고 친절하고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했다고 합니다. 물론 몰래 카메라도 없었고 그러니 당연히 증거 테이프 같은 것이 있었을 리 만무합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사회에서 승승장구하여 고급 공직자까지 된 그들이 무엇이 두려워서 낯선 전화 한 통에 재깍 두 말도 없이 돈을 보냈을까요?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두렵게했을까요?
요셉을 상인에게 팔아 넘기고도 요셉의 형들은 아비인 야곱에게는 요셉이 짐승에게 찢겨 죽었다며 피 묻은 옷을 증거물로 제시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이 그들이 생각한 대로 만사가 잘 굴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양식을 구하러 간 애굽 땅에서 그것도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는 자기들의 동생인 요셉을 보았을 때 그들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리고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잘못을 저지르고도 교묘하게 은폐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예레미아 선지자는 '인간의 마음보다 더 간사하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것이 없다. 인간의 마음은 거짓과 재앙으로 가득 차 있다. 누가 그것을 투시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렘 17:9).
위에서 언급된 사건의 경우 승진을 앞두고 있는데 구설수에 오를까봐 억울하지만 돈을 주었다거나, 나 때문에 우리 기관이 매스컴에 노출될까봐 두려워 자신은 결백하지만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는 피해자들의 변명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 해도 찜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땅에서는 사실을 은폐하기도 하고 변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까지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가 어디에 가 있든지 그 사람들을 다 알고 계십니다. 살아 계신 우리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다 벌거숭이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하나님의 눈 앞에 숨겨질 수 있는 피조물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언젠가는 우리도 우리 자신이 행한 모든 일들을 하나님 앞에서 낱낱이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히 4:1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너희는 바리새파 사람들을 조심하라. 그들은 선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위선은 영원히 숨겨 두지 못한다. 그들의 위선은 떡덩이 속에 든 누룩처럼 증거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감추어 놓은 것은 반드시 드러나고 숨겨 놓은 것도 알려지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너희가 어두운 데서 말한 것이 밝은 데서 들릴 것이고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이 지붕 위에서 모든 사람이 듣도록 선포될 것이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너희를 죽이려고 하는 자들을 무서워하지 말라. 그들은 몸만 죽일 뿐 너희 영혼을 죽일 능력은 없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일러둔다. 너희를 죽이고 다시 지옥에 내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눅 12:1-5).
정말 우리는 누구를 두려워하며 살아야 되겠습니까? 내 승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익명의 협박자를 두려워해야겠습니까? 아니면 모든 것이 벌거숭이처럼 드러날 뿐 아니라 그것도 내 입술로 일일이 그 앞에서 설명해야 되는 그분, 영원한 지옥불에 나를 던져버릴 수 있는 그분을 두려워해야겠습니까?
전 서울여대 총장
최근 세간에 화제가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김 모씨라는 사람이 전국에 걸쳐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휴대폰을 이용하여 장난삼아 협박 공갈한 것이 먹히고 또 먹혀서 짧은 기간 내에 53명으로부터 무려 일억 삼천만 원을 뜯어 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많고 많은 협박 공갈 사기 사건 중에서도 유독 이 사건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김 모씨는 오로지 전화번호부에서 고위공직자들의 전화번호를 무작위로 발췌하여 두 번도 아니고 단 한 번의 전화를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전화한 지 하루 이틀 만이면 어김없이 착착 백만 원에서 오백만 원 정도의 돈이 통장으로 입금되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잘 먹혀 들어갔던 것일까요? "여자와 여관에 들어가는 모습을 찍었다. 돈을 얼마쯤 보내 주면 테이프를 없애 버리겠다. 그러나 돈을 안 보내면 공개해 버리겠다. 피차 피곤한데 이쯤 해서 마무리하자."고 속사포처럼 쏘아대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돈이 입금되면 "테이프는 폐기했으니 안심하라."고 친절하고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했다고 합니다. 물론 몰래 카메라도 없었고 그러니 당연히 증거 테이프 같은 것이 있었을 리 만무합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사회에서 승승장구하여 고급 공직자까지 된 그들이 무엇이 두려워서 낯선 전화 한 통에 재깍 두 말도 없이 돈을 보냈을까요?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두렵게했을까요?
요셉을 상인에게 팔아 넘기고도 요셉의 형들은 아비인 야곱에게는 요셉이 짐승에게 찢겨 죽었다며 피 묻은 옷을 증거물로 제시하기까지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이 그들이 생각한 대로 만사가 잘 굴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양식을 구하러 간 애굽 땅에서 그것도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는 자기들의 동생인 요셉을 보았을 때 그들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리고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잘못을 저지르고도 교묘하게 은폐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예레미아 선지자는 '인간의 마음보다 더 간사하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것이 없다. 인간의 마음은 거짓과 재앙으로 가득 차 있다. 누가 그것을 투시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렘 17:9).
위에서 언급된 사건의 경우 승진을 앞두고 있는데 구설수에 오를까봐 억울하지만 돈을 주었다거나, 나 때문에 우리 기관이 매스컴에 노출될까봐 두려워 자신은 결백하지만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는 피해자들의 변명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 해도 찜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땅에서는 사실을 은폐하기도 하고 변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까지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가 어디에 가 있든지 그 사람들을 다 알고 계십니다. 살아 계신 우리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다 벌거숭이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하나님의 눈 앞에 숨겨질 수 있는 피조물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언젠가는 우리도 우리 자신이 행한 모든 일들을 하나님 앞에서 낱낱이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히 4:1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너희는 바리새파 사람들을 조심하라. 그들은 선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위선은 영원히 숨겨 두지 못한다. 그들의 위선은 떡덩이 속에 든 누룩처럼 증거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감추어 놓은 것은 반드시 드러나고 숨겨 놓은 것도 알려지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너희가 어두운 데서 말한 것이 밝은 데서 들릴 것이고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이 지붕 위에서 모든 사람이 듣도록 선포될 것이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너희를 죽이려고 하는 자들을 무서워하지 말라. 그들은 몸만 죽일 뿐 너희 영혼을 죽일 능력은 없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일러둔다. 너희를 죽이고 다시 지옥에 내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눅 12:1-5).
정말 우리는 누구를 두려워하며 살아야 되겠습니까? 내 승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익명의 협박자를 두려워해야겠습니까? 아니면 모든 것이 벌거숭이처럼 드러날 뿐 아니라 그것도 내 입술로 일일이 그 앞에서 설명해야 되는 그분, 영원한 지옥불에 나를 던져버릴 수 있는 그분을 두려워해야겠습니까?